[싱글몰트] 에버펠디 12년(Aberfeldy 12 Years)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꽃향기, 달달한 꿀.
- 팔레트 : 꿀의 달콤함, 버터스카치 캔디, 살짝 과실의 상큼함.
- 피니쉬 : 부드러운 목넘김, 적당한 스파이시와 여운.
9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3박4일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미리 위스키 2병을 예약해 면세가로 구입했다. 그 중에 1병이 바로 에버펠디 12년. 듀어스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서, 듀어스의 키몰트인 에버펠디도 맛이 궁금해 구입하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10% 할인, 2병 사면 현장에서 추가 5% 할인, 그리고 20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만원 할인되는 쿠폰까지 알뜰하게 써서 약 7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용량은 당연히 1L, 도수는 40도의 에버펠디 12년.
하이랜드 초입에 위치한 에버펠디(Aberfeldy) 지역에 위치한 에버펠디 증류소. 근처에 사금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피틸리 번이라는 개울의 물을 사용하는데, 그런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블랙 배경에 금색으로 라벨이 그려져 있다.
또한, 코르크 마개에 7가지 그림(A, 꿀벌, 오크통, 증류기, 물방울, 파고다, 기차)이 있는데, 각각 의미를 갖고 있다. A는 에버펠디(Aberfeldy) 지역에서 생산한다 또는 에버펠디의 이니셜. 꿀벌은 이 위스키의 특징인 꿀향과 달달한 꿀맛.
물방울은 피틸리 번의 물을 쓴다는 의미. 그 외 오크통과 증류기, 파고다는 위스키를 만들 때 사용되는 공정을 의미한 것이며 마지막으로 기차는 지금은 운행하지 않지만 듀어 남작이 연결한 사설 철도를 의미한다고 한다.(feat.주류학개론)
처음 다가오는 향은 플로럴한 느낌의 꽃향기. 그리고 이어서 달달하고 뭔가 고소한 느낌의 꿀이 생각나는 향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꽃향기가 많이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달콤한 꿀향기가 점점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온다. 벌꿀 아이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달달한 향과 꽃향기가 잘 조화된 느낌.
혀에 닿는 순간부터 끝까지 달콤함이 이어진다. 굉장히 단 느낌. 버터스카치 캔디 느낌의 진하고 고소한 단 맛도 느껴지고, 단단한 과실 느낌의 상큼함도 살짝 있다.
적당한 스파이시와 함께 적당한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듀어스 12년을 마실 때도 느꼈지만 전체적으로 라이트한 바디감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진 에버펠디 12년. 데일리로 홀짝홀짝 마시기에 아주 탁월한 위스키.
이번엔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초밥과 보쌈세트와 함께 페어링해봤다. 굉장히 부드러운 위스키 때문인지 파김치의 강렬한 맛에는 조금 묻히는 느낌이 들었고, 섬세한 맛의 초밥과 더 잘어울리는 느낌이였다. 왠지 담백한 회와 함께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 에버펠디 12년.
원래 에버펠디는 모두 면세 전용이던 상품이였는데, 올해 국내 정식 수입이 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한다. 듀어스 12년에서의 기억이 좋아 한 병 가져와봤는데, 확실히 목넘김이 매우 부드러운 위스키였던 에버펠디 12년. 만족스럽다. 7만원 대에 1L 용량으로 구입했으니 두고두고 금방(?) 마실 수 있을 듯.
주류학개론님의 소개 영상을 보니 에버펠디 16년은 12년보다 조금 더 쉐리 느낌과 향신료, 전체적인 향의 농도가 짙어졌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 맛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 12년의 기억이 좋아 16년도 언젠가 한 번 구입해볼 것 같다.
▼ '주류학개론'님의 에버펠디 12년 소개 영상
https://youtu.be/eKtEI39TMgw?si=s79RnmeL2UiNUM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