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듀어스 12년(Dewar's 12 Years)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산뜻한 과실로 시작해서 점점 달콤하고 은은한 바닐라 향으로
- 팔레트 : 혀에서 굴리면 점도가 느껴짐, 달착지근한 꿀, 알콜 치는 느낌 전혀 없는 부드러운 목넘김
- 피니쉬 : 달콤하고 적당한 여운, 고소함.
평소 하이볼 생각이 날 때, 술이 부족하면 술을 더, 술이 과하면 탄산수를 더하며 대충 계량하여 마실 때마다 지거(Jigger glass)가 문득 생각나곤 했는데, 데일리샷에서 판매하는 '듀어스 12년 하이볼 패키지'의 존재를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듀어스12년 + 하이볼 글라스 + 지거 + 스터러가 총 58,900원. 듀어스 12년 단품을 5만원 초중반대로 구할 수 있는데, 하이볼 글라스와 지거, 스터러까지 포함되어 있는 세트가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하였고,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보통 각 싱글몰트 원액을 숙성시킨 후 블렌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듀어스의 경우 부드러움을 위해 블렌딩한 원액을 다시 오크통에 넣고 숙성하는 독특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라벨에 'Double Aged for Extra Smoothness'라고 적혀 있다. 듀어스 12년의 12년은 블렌딩 하기 전 원액들의 숙성 년수를 뜻하고, 블렌딩 후 숙성은 최대 6개월 정도 진행된다고 한다.
산뜻한 과실향으로 시작된다. 약간의 화함이 있는데 알콜의 화함이 아닌 스파이시한 느낌의 화함. 혀에서 굴리면 점도가 꽤 느껴지는 질감이다. 기본적으로 꿀이 생각나는 달착지근함이 있다.
계속 에어레이션을 하다보면 달콤하고 은은한 바닐라 향이 점점 느껴진다. 부드러움을 위해 Double Aged 했다고 소개했다시피, 알콜 치는 느낌 전혀 없이 부드러운 목넘김을 보여주고 있다. 달콤하고 적당한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피트함은 전혀 없고, 우디함도 느끼기 어려웠다. 술을 잘 못하는 분들도 데일리하게 마시기 편한 목넘김이 부드러운 블렌디드 위스키. 생각보다 달착지근하니 만족스러운 편.
뚜껑은 코르크 마개가 아닌 스크류 타입의 위조방지캡으로 되어있다. 조금 저렴해보이는 이미지. 지거는 일단 디자인이 깔끔하고, 색깔도 고급스러운 편.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만들 때 자주 쓸 듯 하다.
하이볼 탄생의 설 중 하나가 듀어스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듀어스에서 주로 마케팅을 담당했던 토미 듀어가 미국의 어느 바에서 Ball(위스키 한 잔을 뜻하는 단어)을 시켰는데, 너무 조그만 낮은 볼에 나와 따로 높은 볼에 소다수와 얼음을 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높은 볼, 하이볼(High Ball)의 기원이 되었다고 듀어스는 주장한다. 토미 듀어가 미국의 어느 바에서 하이볼을 마신게 1891년-1892년으로 추정되고, 최초의 하이볼 레시피는 1895년에 등록되었다고 하니 꽤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 1902년 존 듀어스 & 선즈는 이 하이볼을 아예 상표 등록 해버린다.(by 주류학개론)
하이볼 잔은 입에 닿는 부분이 꽤 얇은 편으로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번에는 니트로만 듀어스 12년을 즐겼는데, 나중에 탄산수를 구입해 시원하게 하이볼 한 잔 만들어 마셔봐야겠다.
듀어스 12년을 제법 만족스럽게 마셔봤으니, 추후 듀어스 18년을 맛보게 될 일이 생기기를 기원해본다.
↓ '주류학개론'님의 듀어스12년 소개 영상
https://youtu.be/VT4-72JT2XQ
↓ '바카디코리아'의 듀어스12년 소개영상
https://youtu.be/AX_XojYo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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