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싱글몰트

[술기 No.48] [싱글몰트]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리뷰 & 시음기(Glengoyne 10 Years First Fill Edition)

Heinzel 2023. 9.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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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Glengoyne 10 Years First Fill Edition)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상큼한 과실향, 바닐라, 꽃향기, 견과류, 쉐리 특유의 화한 느낌.
  • 팔레트 : 꿀의 달콤함, 설탕 뿌린 단단한 과실, 라이트한 바디감, 약간 매운맛.
  • 피니쉬 : 고소하고 달콤한 여운, 부드러운 목넘김, 깔끔함.

 

일전에 리뷰한 에버펠디 12년과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미리 예약해서 구입한 위스키 2병 중 나머지 1병이 바로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알고 보니 면세 전용 상품이였더라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10% 할인, 2병 사면 현장에서 추가 5% 할인, 그리고 20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만원 할인되는 쿠폰까지 알뜰하게 써서 약 1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용량은 1L  도수는 46도.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글렌고인의 뜻은 '야생 기러기들의 계곡'이라는 뜻. 기러기 한 마리가 라벨에 멋지게 그려져 있다. 글렌고인의 경우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언피티드(Unpeated) 위스키로 유명한 증류소. 

 

글렌고인이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The authentic taste of malt whisky untained by peat smoke(피트향에 오염되지 않은 몰트 본연의 맛)" 이다.

 

보통 피트(이탄)을 태워서 그 열기로 보리를 건조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글렌고인의 경우 천천히 자연 바람으로 건조하여 언피티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 피트 특유의 스모키함이 힘든 분들을 위한 위스키라고 볼 수 있다. 

 

장미꽃과 함께 글렌고인 10년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버번 또는 쉐리 와인을 숙성시켰던 오크통을 처음 재사용하는 경우를 '퍼스트필(First Fill)'이라고 하는데, 쉐리 와인이나 버번 위스키의 향이 오크통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위스키 풍미를 높이는데 좋다고 한다. 참고로 퍼스트필 오크통을 한 번 더 재사용 시 '세컨필(Second Fill)', 또 재사용하면 '서드 필(Third Fill)'이라고 칭한다.

(출처 : https://blog.naver.com/themacallan/220345777537)

 

이번에 구입한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은 퍼스트필 버번 배럴, 퍼스트필 쉐리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로 버번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달콤한 향과 맛을 가진 위스키였다. 

 

글렌고인10년 라벨글렌고인 10년 뒷면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향은 상큼한 과실향과 함께 바닐라 느낌의 달콤한 향. 계속 맡다 보면 화사한 꽃향기가 야금야금 조금씩 개입하며, 끝에 쉐리 특유의 화한 향이 살짝 느껴진다. 견과류 느낌의 고소함도 있는 편. 다채로운 향이 매력적이다. 

 

맛을 보면 꿀의 달콤함이 먼저 다가온다. 사과 같은 단단한 과실에 설탕을 뿌려놓은 것 같은 느낌의 달달함과 상큼함이 있는 편. 쉐리 특유의 건과실, 건포도 느낌은 찾기 힘들었다.

 

다채로운 향에 비해 맛은 비교적 단조로운 느낌. 라이트한 바디감의 약간 화한 느낌의 매운맛도 살짝 느껴지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잡힌 맛. 

 

46도지만 타격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목넘김이 부드러운 편이며, 고소하고 달콤한 느낌의 향이 적당히 피니쉬로 남는다. 끝에 씁쓸한 맛이 날려고 하는 척 하다가 바로 없어지는 느낌. 깔끔하다.

 

용과와 함께
용과와 함께한 글렌고인 10년 퍼스트필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넘김, 그리고 씁쓸하지 않은 끝 맛 덕분에 데일리하게 1-2잔 마시기에 정말 바람직한 위스키 같다. 앞서 '언피티드'로 소개한 글렌고인 위스키. 정말로 스모키한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신기한 경험.

 

가격도 1L에 11만원대면 정말 합리적인 느낌. 싱글몰트에 문을 이제 막 두드리시려는 분, 또는 넘어온 지 얼마 안된 분들에게 적당하게 권할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아, 면세 전용이라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

 

'주류학개론'님의 영상을 보니 글렌고인 12년, 15년, 18년, 25년, CS, 레거시 등등 라인업이 정말 많았는데, 제일 '저'숙성인 10년 제품을 먹어봤으니 조금씩 '고'숙성 제품으로 올라가 봐야겠다. 정말 기대되는 방향이다. 

 

 

▼ '주류학개론'님의 글렌고인 10년 소개 영상

https://youtu.be/lz17DfH7tEs?si=Wp_GboVymf0YY_UN 

 

▼ '주류학개론'님의 글렌고인 12년/18년/25년 소개 영상

https://youtu.be/5QUFWcwM4tY?si=sUFS06aEqhgwqP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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