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여수 개도막걸리_개도주조장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미세하게 느껴지는 구수한 향
- 팔레트 : 적당한 단맛과 적당한 산미. 막걸리와 밀키스 섞은 맛. 알콜 느낌 전혀 없음.
- 피니쉬 : 부드러운 탄산감과 목넘김. 여운 없음. 깔끔함.
'23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대학교 동기들과 2박3일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같이 간 친구가 여수에 오면 꼭 마셔봐야 할 술로 '개도 막걸리'를 강력 추천했고, 마셔볼 수 밖에 없었다.
여수의 유명한 관광지인 향일암에서는 개도 막걸리를 잔 술로 천 원 정도에 팔면서 젓갈과 갓김치를 같이 준다고 하는데, 이번엔 여수의 동네 마트에서 750ml 병당 1,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도수는 5도. 가성비는 상당히 좋은 편.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도 강력 추천해준 친구가 여수에 거주할 때 항상 재고가 있었던 마트(파밀리에 마트)를 가봤는데 아쉽게 재고가 없었다.
다행히 건너편에 있는 마트(여수마트 학동점)를 가봤는데 재고가 있어 마실 수 있게 됐다. 9월 28일에 제조됐고, 10월 1일에 먹었으니 제조일로부터 4일 정도 지난 상태에서 마실 수 있었다.
개도 막걸리는 여수 화정면에 속하는 작은 섬인 '개도'에 위치한 개도주조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주조장에 역사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수백년간 이어져 왔다고 한다. (출처: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36583)
마셔본 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밀키스를 약 10% 정도 섞은 막걸리 맛이라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라벨에 써있는 멘트인 '첫키스 할 때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여수개도막걸리'라는 표현도 왠지 밀키스가 생각나는 느낌이다.
향은 미세하게 구수한 향이 느껴진다. 정말 미세하게 느껴지는데 솔직히 거의 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마셔보면 너무 과하지 않은 단 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후로 조금씩 너무 과하지 않은 산미가 적절하게 다가온다. 단 맛과 신 맛의 조합이 적절하게 잘 섞여있다.
막걸리 특유의 알콜 느낌은 거의 없고, 탄산감도 있긴 하지만 거의 적은 편. 목넘김은 탄산감이 적어 부드럽고, 여운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뒷맛이다. 전체적으로 맛이 세지 않고 심심하니 식전주로 마셔도 될 듯한 깔끔한 맛이다.
이번엔 삼치회와 꽃게탕 그리고 치킨과 함께 마셔봤다. 맛이 심심하고 깔끔한 개도 막걸리는 어느 안주와 먹어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김과 마늘, 고추를 함께 싸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삼치회와의 페어링이 상당히 훌륭한 편. 담백한 삼치회의 맛을 더욱 잘 살려주는 느낌이였다.
이렇게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전통주를 구입해 직접 시음하면서 동시에 만족스러운 경험까지 겪은 일은 처음이다. '여수 개도 막걸리' 덕분에 나중에 국내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그 지역의 전통주를 미리 검색해보고 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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