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더 글렌리벳 12년(The Glenlivet 12 Years)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바닐라, 과실향, 상큼한 꽃향기.
- 팔레트 : 바닐라의 단 맛, 시트러스, 스파이시.
- 피니쉬 : 목넘김이 부드러움. 깔끔함.
이 술은 본의 아니게 두 번 마셨다. 첫 번째 경험은 내가 직접 샀고, 지금은 이미 퇴사했지만 학교 동아리 후배 겸 회사 후배였던 친구가 집초대를 해서 선물로 위스키 1병 들고 갔는데 그게 바로 '더 글렌리벳 12년'. 바로 오픈해서 마시더라.
두 번째는 고맙게도 진급 선물로 1병 받았고, 올해 구정 연휴에 천안에서 부부모임을 가졌는데, 그 때 맛있게 먹고 왔다. 조카님이 아빠 바지를 붙잡고 있군.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잔 하는 걸로.
'더 글렌리벳 12년'. 첫 번째, 두 번째 모임 모두 근사한 안주와 함께 맛있게 먹고 왔다. 가격은 현재 데일리샷에서 9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바닐라 느낌의 달콤한 향과 과실, 꽃 느낌의 상큼한 향이 함께 느껴지며, 맛에 있어서는 바닐라 느낌의 단 맛이 많이 느껴지는 술이다. 마지막에 스파이시함이 살짝 있는데 거북스럽지 않다.
전반적으로 달달하고 부드럽게 마셔지는 위스키. 소고기, 튀김, 과일, 찜요리 등 다양한 요리와 페어링 했는데 다들 잘 어울린다. 특히 향이 강하고 기름진 음식들하고 먹으면 피니쉬가 깔끔해서 더욱 잘 어울리는 듯.
알아보니 향과 맛이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위스키로 유명하며, 싱글몰트의 기준점으로 잡으면 되는 술이라고 한다. 싱글몰트를 입문할 때 글렌피딕과 함께 많이 추천하는 술.
라벨에 더블 오크라고 되어 있는데, 유러피안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 두 종류의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다고 한다.
최초의 합법적인 위스키. 더 글렌리벳. 1824년에 정식 면허를 취득하고 판매를 시작한 위스키. 글렌리벳은 게일어로 '부드럽게 흐르는 계곡' 이라는 뜻.
고유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부드럽게 흐르는 계곡 근처에 만드는 위스키들은 모두 글렌리벳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어 법적 분쟁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분쟁 결과 앞에 The를 붙이는 것으로 판결. 즉,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은 이 회사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자세한 내용은 하기 주류학개론님의 영상 참고.
첫 번째 모임의 그 후배는 결혼까지 해서 우리집 근처에 신혼집을 차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집에 초대해서 위스키 한 잔 기울이는 걸로.
↓ '주류학개론'님의 더 글렌리벳 소개 영상
https://youtu.be/OmsWyY-7w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