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르] 디사론노(DISARONNO)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체리향, 새 신발, 새 가죽.
- 팔레트 : 설탕, 시럽의 단 맛, 고소함.
- 피니쉬 : 체리, 상쾌한 향.
우리집에 구비한 최초의 리큐르. 술을 잘 못'했'던 와이프에게 어떻게 하면 위스키를 조금 더 편하게 접근시킬 수있을까 고민하던 차에(그래야 내가 위스키를 편하게 마실 수 있으니까) 위스키가 들어간 칵테일을 검색해보았고 '갓파더'라는 칵테일을 알게 됐다.
'갓파더' 칵테일 재료는 간단한데 '디사론노'라는 리큐르와 위스키가 필요하다. 위스키는 아무 위스키 상관없는데 보통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특히 스모키 함이 두드러지는 스카치 위스키를 많이 쓴다고 한다.
디자론노 1개만 있으면 3종류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엄청난 가성비에 놀라 결국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와인앤모어에서 3만원대로 기억한다.
※ 디자론노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3종류
- 디사론노 + 위스키 = 갓파더
- 디사론노 + 보드카 = 갓마더
- 디사론노 + 꼬냑 = 프렌치 커넥션
비율은 디사론노를 1, 나머지 술들은 2~3으로 취향에 맞게 Build 기법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Build는 칵테일 만드는 법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잔에 필요한 술들을 바로 넣어 조주하는 기법.
디사론노는 아마레또 라는 이탈리아의 리큐르로 견과류 특히 아몬드 또는 살구씨 리큐르로 분류된다.
아몬드, 살구씨, 사과, 자두 등에 들어있는 '벤즈알데하이드(Benzaldehyde)' 성분이 디사론노에도 들어있어 그 쪽으로 많이 분류가 된다고.
다른 회사의 아마레또에 비해 향이 진하고 단 맛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다른 걸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보통 리큐르는 칵테일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지만, 니트로 한 번 마셔봤다. 향은 체리 느낌이 많이 난다.
주류학개론 님의 친구분(feat.뽕선생)은 새 신발에서 나는 가죽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 표현 잘하시는 듯.
맛은 리큐르답게 단 맛이 강하고, 고소한 맛이 살짝 있다. 점도가 어느 정도 느껴진다. 끝에 살짝 체리향과 함께 상쾌한 느낌이 난다. 달달해서 도수를 보니 28도로 만만한 술은 아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갓파더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뭐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집에 있는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사용하면 된다. 때마침 오래된 조니워커 더블블랙이 있어서 제조해보았다.
더블블랙은 스모키한 향이 좀 강해서 와이프에겐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디사론노의 달달한 맛과 체리향이 섞이니 한결 마시기 편해졌다고. 칵테일이지만 너무 달지만은 않아 나도 적당히 즐길 수 있었다.
싱글몰트와도 제조해서 마셔봤는데, 싱글몰트 특유의 다양한 향이 디사론노의 강한 향에 묻혀버린다. 자기 주장이 강한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듯.
우리집에 오는 술이 좀 약한 손님분들께 가끔 해주는데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딱 2가지 술만 섞어서 드리는 뭔가 별거 없는데 굉장히 그럴 듯해 보인단다.
내가 위스키를 편하게 마실 수 있게 해준 '디사론노'. 그 사실 만으로 만족. 이제는 술을 잘하는 와이프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술을 원할 때 가끔 나한테 갓파더 한 잔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데, 기꺼이 만들어 주는 편. 간단하니까.
↓ '주류학개론'님의 디사론노 소개 영상
https://youtu.be/S9kJ2ju-s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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