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도스] 샤또 드 브루이 칼바도스 VSOP(Chateau du Breuil VSOP)
[하인첼's 테이스팅 노트]
- 노즈 : 달달하고 상큼한 사과향, 과실향, 견과류의 고소함.
- 팔레트 : 잘 익은 사과의 달큰함. 가벼운 바디감.
- 피니쉬 : 스파이시, 여운이 긴 편.
신혼여행 중 다녀온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셸에서 사과로 만든 와인 '시드르'와 그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칼바도스' 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엔 와이프랑 신혼 여행 중 마시기 편한 탄산이 있고 달달한 시드르 2병을 몽생미셸에서 구입해 숙소에서 즐겁게 마셨었고, 칼바도스에 대한 기억은 귀국 후 점차 잊어졌다.
어느날 갑자기 와인앤모어에서 목이 긴 특이한 병 모양의 칼바도스라 적혀있는 술이 눈에 띄었고, 즐거웠던 신행의 기억을 되살리며 구입하게 되었다. '샤또 드 브루이 VSOP'. 와인앤모어에서 6-7만원대로 기억한다.
일전에 소개한 브랜디 중 포도로 만든 꼬냑과 더불어 처음 포스팅하는 '칼바도스'. 칼바도스는 프랑스 칼바도스 지역에서 만든 전통 증류주로 브랜디의 하위 분류에 속한다.
포도 농사가 힘든 칼바도스 지역에서는 사과로 술을 만들었고, '칼바도스'는 사과로 만든 와인인 '시드르'를 증류시켜 만든 술이다.
19세기 후반 필록세라라는 진딧물이 유럽 전역 포도나무를 황폐화 시킨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유럽인들이 평소 마시던 와인과 꼬냑을 만들 수 없게 되면서 필록세라의 영향권을 벗어난 사과로 만든 칼바도스가 점점 퍼지게 되었다.
※ 칼바도스의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_원산지 명칭의 통제) 분류
1. 칼바도스 (Calvados) : 가장 규정이 느슨하며, 사과 외에 배를 섞을수도 있고, 증류 방식 또한 정해진 바가 없어 대부분 연속식 증류기로 만든다.
2. 칼바도스 동프롱테 (Calvados Domfrontais) : 특이하게 사과 말고 배도 최소 30%이상 사용해야 되는 지역.
3. 칼바도스 페이도쥬 (Calvados Pays d'Auge) : 페이도쥬 지역 안에서 관리되어 생산된 칼바도스로 가장 고급 술로 인정받는다. 사과를 6주 동안 발효 시킨 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처럼 단식 증류기에 두 번 증류를 진행한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샤또 드 브루이도 칼바도스 페이도쥬에 속한다. 그 외 불라, 크리스찬 드루앵 제품도 칼바도스 페이도쥬 제품.
※ 출처 :
http://leptitblancsanscol.viabloga.com/news/calvados-pays-d-auge-vs-calvados-domfrontais
https://namu.wiki/w/%EC%B9%BC%EB%B0%94%EB%8F%84%EC%8A%A4(%EB%B8%8C%EB%9E%9C%EB%94%94)
꼬냑에도 숙성년수에 따라 등급이 있듯이, 칼바도스에도 등급이 있는데, 꼬냑과 거의 유사하다. 이번에 마신 VSOP 등급은 꼬냑과 동일하게 최소 4년 이상 숙성시킨 원액을 블렌딩한 것. XO 등급이 꼬냑은 10년 이상, 칼바도스는 최소 6년 이상 숙성시킨 원액을 블렌딩한 제품.
'샤또 드 브루이 VSOP'. 노르망디 지역의 사과로 만든 증류주로 대표적인 칼바도스 생산자라고 한다. 따라보니 색은 옅은 호박색으로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과로 만들었다' 라고 바로 느껴질만한 사과와 단단한 과실 느낌의 달콤한 향 그리고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처음 혀에 닿았을 땐 40도라 생각하지 못 할 정도로 부드럽게 입 안으로 퍼진다. 잘 익은 사과의 달큰한 맛. 바디감은 가볍게 느껴지고, 스파이시한 알싸함이 살짝 느껴진다. 여운은 긴 편. 목넘김이 부드럽다.
중국의 사재기 영향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헤네시 등의 꼬냑은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데 비해, 칼바도스는 XO 등급 이상의 고급 라인업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일리샷으로 확인해보니 확실히 꼬냑보다 가격대가 저렴한 편. 헤네시 VSOP는 9만원 대, 이번에 소개한 샤또 드 브루이 VSOP는 6만원 대.
XO 등급은 가격 차이가 더 많이 나는데, 헤네시 XO가 30만원 대인데, 불라 칼바도스 XO 제품은 12만원 대. 칼바도스의 XO 등급 숙성 년수가 더 낮은 것도 원인일 수 있겠다.
브랜디하면 꼬냑이 많이 유명하고, 칼바도스는 비교적 생소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새로운 분야의 술을 제대로 알게된 느낌이라 설렌다.
특히 신혼여행 중에 알게 되었던 술이라 칼바도스를 보면 신혼 여행 때 즐거웠던 기억이 계속 생각날 듯. 이번에 포스팅한 샤또 드 브루이 말고 다른 칼바도스 제품도 꼭 경험해봐야겠다.
↓ '홈텐딩백과-띠동갑바텐더'님의 샤또 드 브루이 소개영상